곳곳 우박·돌풍 피해, 설악해변 낙뢰사고 1명 숨지고 5명 다쳐
기상청 "대기 매우 불안정…돌풍·소나기·천둥·번개 등 주의"
기상청 "대기 매우 불안정…돌풍·소나기·천둥·번개 등 주의"
![[날씨] 손톱 크기 우박에 돌풍, 낙뢰까지…전국 이틀째 폭우](http://contents.dt.co.kr/images/202306/2023061102109919002016[1].jpg "[날씨] 손톱 크기 우박에 돌풍, 낙뢰까지…전국 이틀째 폭우")
12일 기상청과 시·도에 따르면 이날 충북과 경기, 강원 일부지역에 기습 폭우와 우박이 쏟아졌다. 강한 빗줄기와 함께 돌풍까지 몰아쳐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북부와 강원 남부지역에는 이날 오후 3시 무렵부터 30∼40분 동안 돌풍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졌다. 순식간의 폭우로 중앙고속도로 신평분기점 부근 차로가 물에 잠겼다.
충북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까지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20여건 접수됐다.
비슷한 시간에 충주와 단양, 원주 등에는 지름 1㎝ 안팎의 굵은 우박이 쏟아졌다. 충주시 금가면의 전연주(67)씨는 "순식간에 하늘이 어두컴컴해지면서 도토리 만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대기로 인한 급격한 기상변화는 낙뢰 사고를 불러왔다. 지난 10일 오후 5시 33분 양양군 강현면 설악해변에서 서핑 후 휴식하던 조모(36)씨 등 20∼40대 남성 6명이 낙뢰를 맞고 쓰러졌다.
이 중 조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한때 호흡과 맥박을 되찾았기도 했으나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11일 오전 숨졌다. 다른 5명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오후 전북과 충북, 경기 일부지역에는 국지성 호우와 우박 등이 내렸다. 이날 오후 3∼4시 경기도 포천에 60㎜의 집중호우가 쏟아졌고, 영중면에선 지름 1㎝ 안팎의 우박이 관측됐다.
전북 무주, 진안, 순창, 임실에도 이날 굵은 우박이 내렸다.
전북도 관계자는 "우박으로 고추, 담배, 수박 등이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시·군별 피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일 오전 무렵 대략적인 상황이 집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영동과 충주 등에는 이날 오후 초속 22.6m의 강풍과 함께 20∼40㎜의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가로수가 뽑히고 농수로가 범람했다.
사과 주산지인 경북 영주시 풍기읍과 봉현면에도 지난 8일 지름 1.5㎝ 안팎의 우박이 내렸다. 이로 인해 이 지역 사과밭 780㏊에서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강한 소나기와 함께 돌풍이 불거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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