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서명 링크 공유하며 ‘정치발언’ 가감없이 쏟아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 안 한 그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 안 한 그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돈 신부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안전과 국가 미래를 위협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와 수산물 수입에 반대합니다'라는 제하의 더불어민주당 법국민서명운동 링크를 올리며 "더불어민주당 나의 진심 100%다"라고 운을 뗐다.
김 신부는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 안 한 그 누구와도 소통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라와 민족뿐만 아니라 인류의 공멸을 불러올 엄청난 사태에 자기 자리 지키기를 위해 좋은 글 만 쓰는 위선은 눈 뜨고 볼 수 없다. 부디 서명과 공유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14일에도 김 신부는 "링크를 눌러 반대서명에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부 방류 반대 서명 링크를 독려한 바 있다.
지난 13일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후쿠시마 방류라는 인류 최대의 '죄악'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없단 말인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후대에 가공할 만한 큰 죄악을 막지 못한 채, 응징은커녕 방어조차 못하니…부끄럽고 서럽다"면서 "찬물 부은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가열하면 개구리는 위기를 모른 채 서서히 죽는다. 인류가 이런 세상을 조용히 맞이하는가! 미래세대는 어찌하라고…"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이 "신부님~ 맞습니다. 서로 연결된 인류여서 그 여파로 몸이 아파버립니다. 이런 지옥을 버텨내고 싸우느라 몸이 아파옵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김 신부는 "방사능수는 천년만년 계속 흐를 겁니다. 영성지수는 약하고 아이큐만 높은 인류를 만든 하느님이 원망스럽습니다"라며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며 100일 기도 마쳤는데 세상은 미쳐갑니다"라고 정치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악마들을 저주합니다. 잠자다 '심장마비'로 영원히 사라지길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저주성 망언을 쏟아냈다. 자신의 '정치 망언'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기레기들에게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악담을 퍼붓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신부는 결국 자신의 SNS글을 스스로 삭제했다.
백경훈 부대변인은 "전용기 추락 염원 망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나온 저주성 망언이다. 성공회 사제직을 박탈당하더니, 더욱 절제력을 잃고, 상대방을 저주하는 굿판을 벌이고 있다"며 "자극적 언어로 국민 분열을 꾀하는 언행은 성직자로서 본분을 망각한 처사다. 김 신부는 자중하고 반성하라"고 지적했다.
백 부대변인은 "김 신부의 발언은 '지옥, 악마, 응징, 저주, 심장마비, 재앙' 같은 저주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 성공회가 이야기하는 연민, 용서, 사랑의 가르침은 온데간데없다"면서 "누군가 하루빨리 지옥에 가서 고통받기를 기도하는 성직자에게 신은 천국을 허락할까. 스스로 되물어 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전체 교계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도덕적 권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까지 무너뜨렸다. 다른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표현의 자유는, 방종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은 김 신부의 저주를 단호히 규탄하며, 성직자 이전에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고 꼬집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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