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ICSA 연차총회 국제 콘퍼런스 개최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디지털자산 영역으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과 전통금융 영역의 접목뿐 아니라 토큰증권(STO) 시장과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대체거래소) 플랫폼 역시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꼽힌다.
2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금융산업의 미래를 대비하다'(Future-proofing the financialIndustry)라는 주제로 다양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두 개 세션에 걸쳐 디지털 기술과 금융투자업의 미래에 대한 내용을 다루면서 디지털자산 관련 논의에 무게를 실었다.
'디지털·테크 혁명과 가상자산시장, 금융투자업의 미래' 세션의 발제를 맡은 황태영 삼정KPMG 상무는 "이미 트레이딩과 시장 예측 등에 딥러닝 기술이 활용되고 있고, 이를 활용한 이상거래 감지나 알고리즘 발전을 통한 정보 생성 등이 가능하다"면서 "기술 발전이 금융산업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일 만큼, 이를 어떻게 규제·관리할 것인가 하는 고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투자자문용 AI서비스 '인덱스GPT'를 만들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무슈탁 카파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아시아대표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분산원장기술(DLT)관련 활용과 규제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 금융위가 자산과 분산원장을 음식과 그릇에 비유한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어떤 그릇(분산원장)에 담았건 간에 음식(자산)이라는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품 혁신은 장기적으로 결제 효율성 높이고 비용 절감이 가능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면서 "아직까지는 일관된 규제 프레임워크가 정해지지 않아 갈 길이 멀다"이라고 진단했다.
오후에 이어진 '글로벌 IB의 ATS, 내부주문집행 등 거래플랫폼의 다각화 벤치마킹' 세션에서는 디지털시대의 거래 플랫폼과 증권형 토큰(STO) 시장이 추가로 논의됐다. 한국은 ATS 도입과 2024년 거래 개시를 목표로 현재 희망 기업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아 심사 중이다. ATS 도입 시 1956년부터 68년간 이어진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된다.
금투협을 비롯해 증권사, 유관기관, IT기업 등 출자기관 34개사가 준비 중인 ATS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빠른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를 기존 거래소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정규거래 시간 외 연장거래 등 투자자를 끌어들일 유인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당국이 가상자산 제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ATS에서 STO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는 물론 암호화폐 수탁이나 지갑(월렛) 서비스 등을 제공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클 스터젠바흐 독일증권업협회(bwf) 사무국장은 ATS 운영에 대해 "연방제 국가인 독일은 여러개 증권거래소가 있으며 독일을 시작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시장 효율성 측면에서 ATS가 활성화 됐다"며 "거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거칠 것"을 제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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