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북 영양군의 산나물축제에서 옛날과자 1.5㎏을 7만원에 판매된 사실이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탄 것을 시작으로, '5만원짜리 바비큐' '소래포구 꽃게 바꿔치기' 등 전통시장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한 장소에서 오래 영업을 하는 일반적인 전통시장은 싸고 많이 주는 장점이 있다"면서 "전통시장이 바가지라는 개념이 성립하면 전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논란이 된) 사례는 축제 기간이라는 임시적인 상태 하에서 임시 상인이 그런 행위를 한 것이라고 추정된다"면서 "축제를 주관하는 회사가 상인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이 좋은 이미지를 가져도 생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비슷한 행위가 노출되는 경우 (소진공이) 전통시장에 지원하는 사업들에서 마이너스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만원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최저임금에 대해선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지역·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화하고, 또 동결했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그게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비효율적인 설치된 지역 센터에 대해서는 구조조정도 암시했다. 박 이사장은 "소진공에 센터가 77개나 있는데, 개중에는 센터장 1명에 직원 2명으로 구성된 경우도 있다"면서 "다소 정치적 이유로 설치된 이런 센터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진공에 따르면 공주센터, 논산센터, 서산센터, 세종센터, 옥천센터, 익산센터, 제천센터, 통영센터 등 8개 센터가 이같이 3명짜리 편제로 운영되는 실정이다.
전직 대전시장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이사장은 내년 총선 4월 출마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선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오늘 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고, 내일 할 일을 생각해서 딴 짓을 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박 이사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도 발표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인공지능(AI) 보이스봇 민원응대 도입 △소상공인24 정식오픈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출시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 △e-커머스 소상공인 4만3000명 육성 등을 꼽았다.
오는 9월 2회차 동행축제에 적극 참여해 올해 전체 매출 목표인 3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 전통시장 및 지역상권 등과 연계한 관광여행상품인 '팔도장터관광열차'를 1만여명 규모로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2025년까지 구축해 소상공인에게 가상창업과 경영진단 등 맞춤형 정책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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