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야권 및 여권에서 이 제안이 나온 바 있다. 심 의원은 철저하게 평가 후에도 강상면 노선이 나온다면 이해충돌 문제를 없앨 수 있도록 처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
심 의원은 27일 B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관련 "해법은 간단하다. 우선 '백지화를 백지화하라'"며 "그 다음은 노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정하게 여야가 인정하는 최적의 노선이 뭔지 결정을 해야 한다. 만약 '강상면' 안이 나온다면 특혜 의혹은 해소 되더라도 이해충돌은 남기 때문에 대통령 일가가 매각하는 게 순리"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달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특혜 의혹 확산에 양평고속도로 백지화를 선언한 뒤 9일 대통령실에는 "기본적으로 국토교통부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며 이 이슈에 선을 그었던 상태지만 이제는 이해관계가 직접 얽힌 당사자들이 나와야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심 의원은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본다"며 "주식 백지신탁을 하고 있지만 부동산 백지신탁이 더 중요하다. 아직 (부동산 백지신탁은) 제도화되지 않았지만 그에 준해서 매각하는 게 순리라고 저는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심 의원은 "자정을 넘어 오늘 새벽까지 진행된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현안질의는 국토부의 부실한 자료 제출, 원 장관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인해 생산적인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혹의 핵심은 누가, 무엇을 근거로 최적노선을 선정했는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라며 "여야가 공정하게 관련 전문가를 추천해 노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 과정과 결과를 국민에 투명하게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원 장관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과 대안 노선의 종점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과 강상면을 차례로 찾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원 장관은 원안 종점인 양서면 주민 약 30명을 만나 "(고속도로는) 양평의 오랜 숙원사업인데, 정치적인 싸움거리가 되고 특정인 게이트, 특정인 로드로 몰고 가는 오물이 고속도로가 가야 할 길에 잔뜩 쌓인 상황이 됐다"며 "우선 오물을 치워야 해 불가피하게 중단하게 됐다"고 야당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안 종점인 강상면 주민 200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백지화 선언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며 "만약 특정인을 위한 특혜로 국토부 장관이 노선을 틀어 나쁜 데다 갖다 붙였으면 장관이 콩밥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상면 병산저수지 인근의 대안 노선 종점 검토 지역에서는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한 의혹 해소의 특별 과정이 필요하다. 법적인 틀 외에 사회적 틀이 어딘지를 검토해야 한다"며 "이 틀에 민주당도 들어오라. 구체적 방안은 절차를 찾아 제안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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