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해외에서 액상·합성 대마와 LSD 등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적발해 20명을 구속하고, 상습 구매자 등 14명을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조직을 운영한 총책 A씨는 20대 미국 유학생으로, 메신저와 SNS 등만 이용해 조직원 모집·지시와 은어를 통한 모객 등을 했음에도 마약 판매로 31억원 상당을 챙겼다. 온라인 세상에 자신을 숨긴 채 스마트폰 등만 써서 실제 마약 유통 조직을 움직인 것이다.
A씨는 텔레그램 등을 통해 마약 판매 광고 채널 5개를 운영하면서 회원 3000여명을 끌어모았고, 이들 상대로 고수익 등을 내세운 뒤 관심을 보인 회원을 마약 운반책으로 고용했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많았고 고등학생까지 1명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은 트위터 등에서도 은어를 써서 구매자를 모집, 베트남 등에서 주문한 화장품·컵라면 등에 마약을 끼워 넣어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했다. 특정장소에 은닉한 마약을 구매자가 수거해가는 방식이다. A씨는 자금 흐름을 숨기려고 마약 대금을 가상화폐로 바꿔 세탁했고, 유흥비로 하루 2500만원가량을 쓰면서 호화롭게 생활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같은 날 경기 과천경찰서는 마약법 위반 혐의로 40대 B씨 등 14명을 구속, 3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한 뒤 지인이나 채팅 사이트를 통해 되파는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혐의다. 이들 중 3명을 제외하고는 동종 전과가 있고, 지난해 구속됐다가 병원 진료로 집행 정지를 받은 상태에서 달아난 이도 있었다. 모두 내국인에 남성 8명, 여성 9명이며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이날 부산본부세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국토안보수사국과의 수사 공조로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시도를 3건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LA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오는 국제우편물 중 마약이 있다는 정보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으로부터 입수하고 메이플시럽 통에 은닉한 액상 대마 1.8㎏을 적발했다. 마찬가지로 LA에서 양산으로 가는 국제우편물에서도 비타민으로 위장한 코카인 47.49g과 알약류로 만든 마약인 MDMA 12.42g을 적발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도미니카에서 출발해 미국을 경유한 뒤 부산으로 들어오는 특송화물로 위장한 초콜릿 볼 속에 숨긴 코카인 28.7g을 적발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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