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9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진보좌파를 친북좌파로 둔갑시켰다"고 직격했다. 또 친북좌파가 진보로 행세하면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는다고 비난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의 이념 논쟁에 대해 이 같이 정의했다.
그는 오전 10시 5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두고 "철 지난 해묵은 공산주의 이념 전쟁은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끝난 거 아닌가? 지금 지구상에 공산주의 국가는 없지 않은가?"라며 "한국 사회에서 이념 전쟁이라면 우파·좌파, 보수·진보의 갈등과 대립이 아닌가?"라고 물었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국정 방향과 관련해 이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여당인 국민의힘도 힘을 보태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사안이 일종의 이념 논쟁으로 흐르고 있는 데 홍 시장은 이를 짚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28분 뒤인 오전 11시 22분쯤 페이스북에 "우파는 자유를 중심 개념으로 하지만, 좌파는 평등을 중심 개념으로 한다"며 추가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그러나 그게 보수·진보와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좀 더 세분화 된 설명을 했다.
홍 시장은 "보수에서도 좌파적 보수가 있고, 진보에서도 우파적 진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 좌·우, 보수·진보 논쟁에 불을 붙인 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지만, 진보좌파를 친북좌파로 둔갑시킨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민주당 계보 두 전직 대통령을 차별적으로 분석했다. '분'과 '사람'으로 호칭을 달리 해 두 사람에 대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로 갈랐다.
또 현 여당과 제1야당을 두고 "지금 국민의힘은 보수우파, 민주당은 진보좌파를 표방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사상 문제는 친북좌파가 진보로 행세하면서 국민들은 현혹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사상 투쟁을 해야 한다면 바로 이러한 사이비 친북좌파들"이라고 강조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홍준표 대구시장이 7월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