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열흘째던 전날 明 "민주주의 실종" 尹정부 겨냥 비판하며 수원지검 출석
대북송금 제3자뇌물 혐의 조사 땐 "건강이상, 진술 누락됐다" 8시간 만 중단시켜
與 "12일 소환엔 '당내 일정있다'며 거부…'故김문기 모른다' 재판마저 연기"
대북송금 제3자뇌물 혐의 조사 땐 "건강이상, 진술 누락됐다" 8시간 만 중단시켜
與 "12일 소환엔 '당내 일정있다'며 거부…'故김문기 모른다' 재판마저 연기"
전날(9일)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와 쌍방울 그룹이 연루된 대북송금 의혹 관련 제3자 뇌물 혐의로 조사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출석했지만 진술 거부에 가까운 대응을 하며 조기에 중단시켰다. 이 와중에 페이스북엔 "국민의 삶이 더없이 힘들고 어려운 때도 오로지 정적인 저를 제거하는 데만 온 힘을 다하는 윤석열 정권"이라고 썼고, 출석 현장에서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으로 잠시 숨기 왜곡할 순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막을 수는 없다"고 입장문을 낭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명분 없는 '출퇴근 단식 쇼'(非정주형 단식을 비꼰 말)를 할 때부터 예상한 시나리오였다. 단식 10일째(전날 기준)에도 이재명 대표는 유유히 걸어들어오며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하더니, 뜬금없이 '국민 주권' '민생' 운운하는 뻔뻔함까지 보였다. '개인 비리 의혹'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가는 이 대표가 말하기엔 낯부끄러운 소리"라며 "명분없는 단식 쇼를 벌이고 건강 이상설을 흘리며 8시간 만에 제멋대로 조사를 중단시키는 건 사실상 수사방해"라고 논평했다.
그는 "조사 도중엔 건강 문제로 '빨리 끝내 달라', '한 차례 더 검찰에 출석해 2회 조사를 받겠다'는 등 특권에 가득한 모습으로 일관했다"며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 게다가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됐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됐는지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비리로 조사받는 제1야당 대표가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보여주는 '무소불위' 의 막무가내 행태를 대체 언제까지 봐야 하느냐"며 "벌써 다섯번째 검찰 조사임에도, 이 대표의 일관된 불성실한 태도와 시간끌기식 조사로 인해 검찰은 12일 재소환을 통보했고, 국민들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쇼'를 한번 더 보게 됐다. 이 대표는 지긋지긋한 제1야당 대표의 검찰청 앞 국민기만과 선동을 국민들은 더 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번 소환조사 역시 앞선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성남FC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 대표는 그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기에 바빴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며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 측의 지연 전략이 극에 달했다. 난데없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는 '건강상의 문제'를 이유로 '다음에 또 출석할 테니 이번 조사를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고서는 피의자 신문조서 열람이 시작되자 자신의 진술이 누락됐다며 억지를 부렸다"며 "출퇴근 단식도 '내 맘대로'하더니, 검찰청에 온 피의자가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귀가하는 것도 참으로 '내 맘대로'식 입니다. 더욱 가관인 건 검찰이 남은 조사를 위해 12일로 추가 소환날짜를 통보하자, 이 대표 측이 '당내 일정이 있어 출석이 어렵다'며 거절했다는 것"이라면서 "조사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단식을 핑계로 몸져누워 엠블란스를 타고 병원에 입원해 영장 청구를 막아보단 심산"이라고 의심했다.
그는 "이 대표 단식으로 인해 '고(故) 김문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씨를 모른다'해 기소된 선거법 재판마저 8일에서 22일로 연기됐다"며 "출퇴근 단식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지연을 위한 것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 자발적 단식, 출퇴근 단식이 수사와 재판 지연의 원인이 돼선 결코 안 된다"면서"'아무리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이재명 경기지사 명의의 방북 요청 공문과 전후 쌍방울의 대북송금 내역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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