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탕약 형태 '첩약', 비염 증상 개선
전국 17개 한의원서 228명 비염환자 임상결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손미주 박사 연구팀이 한방병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널리 쓰이는 첩약의 치료 효과를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첩약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한약재를 가감해 조제하는 한약 제형의 일종으로, 물에 달여 탕약 형태로 만든 한약이다.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처방하는 소청룡탕, 옥병풍산, 보중익기탕 등의 치료 효과는 무작위 대조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검증했지만, 첩약 치료법은 제도의 한계로 인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규명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많이 처방하는 첩약의 임상적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 17개 한의원에서 지난 2021년 1월 1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알레르기 비염 환자 228명 중 144명의 치료 전후 비염 증상과 삶의 질 평가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첩약 복합치료군(한의원의 일상적인 치료법에 첩약을 더한 집단)은 총비증상점수가 6.18점에서 3.81점으로 일상 치료군(한의원에서 일상적으로 쓴 치료 집단)에 비해 감소했다. 총비증상점수는 비염 4대 중상인 재채기,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의 경증을 0∼3점으로 평가하는 설문도구를 의미한다.
또한 비결막염 삶의 질 평가설문에서도 31.31점에서 14.31점으로 일상 치료군보다 유의하게 통계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미주 한의학연 박사는 "한의원에서 알레르기 비염 첩약 사용의 안전성과 효용성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첩약 치료 근거 마련을 통해 치료 비용 감소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통합 의학연구(지난 7월 13일자)'에 실렸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수면장애와 학습능력 감소, 삶의 질 저하 등을 가져오는 질환으로, 2018년 기준 국내 진료 인원은 703만여 명으로, 2014년부터 연평균 2.6% 증가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