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3개 부처 개각에 야당은 "불통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고 질타한 반면 여당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라고 엄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권칠승 수석대변인 브리핑으로 "(채 상병 사건) 수사 은폐 의혹자 국방장관에 이어 문체장관은 K팝 시대 역행자, 여가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라며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 모았다"고 맹공을 가했다. 꼬리자르기, 이념전사 보강으로 빗대기도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신원식 국방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을 받는 신원식 의원으로 바꾸는 것이 윤 대통령의 답이냐"며 "이런 몰염치한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도망갈 곳은 있어도 숨을 곳은 없다"며 "윤 대통령은 (채 상병 사건) 특검 수용으로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선 "과거 막말과 문화예술계 인사 탄압을 자행한 장본인으로서 후안무치한 재탕후보의 전형"이라고 했고,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김건희 여사와 20년 지기로 사실상 여성가족정책을 김 여사에게 넘기겠단 말"이라며 "국민께서 대통령을 뽑았지 대통령 부인을 뽑았느냐"고 공세를 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2차 개각,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접어든 이 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좀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에서 국가 시스템 곳곳이 무너진 관계로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 적재적소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며 "이미 지명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신임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와 자세를 갖춘 인물들"이라고 말했다.여당은 신 후보자에 대해 "급변하는 세계 질서와 특히 불안정한 동북아시아의 안보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며 "특히 35년간 군에서 복무하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의 근무 경력을 통해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맞서 안보 역량을 구축하고 국방혁신 4.0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 후보자에 대해 "오랜 시간 예술인 활동으로 문화예술계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과거 2008년에도 같은 부 장관을 역임한 연륜을 바탕으로 K-컬쳐 번영에 기여할 인물"이라고, 김 후보자의 경우 "언론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을 직접 살핀 경험이 있고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직도 수행했다"고 각각 평가했다.
김세희·한기호기자 saehee0127@dt.co.kr
왼쪽부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