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자회사 SK팜테코가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 기업인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을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SK팜테코는 지난해 1월 미국 내 바이오 사업 강화를 위해 CBM에 3억5000만달러(약 46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추가 투자 권리를 이번에 행사했다. 이를 통해 SK팜테코는 CBM의 1대 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SK팜테코는 CBM 인수로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유럽 양대 시장에서 합성 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모두를 아우르는 현지 공급망을 완성했다.
SK팜테코는 앞서 2021년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인 '이포스케시'(Yposkesi)를 인수하며 유럽 생산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SK팜테코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합성 의약품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공정 개발·상업 생산을 모두 할 수 있는 CDMO 기업은 SK팜테코 외에 세계적으로 5곳 정도뿐이다. 이번에 SK팜테코가 인수한 CBM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세포·유전자 치료제 특화 바이오 클러스터인 '셀리콘밸리'(Cellicon Valley)에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약 2만평)의 시설을 건설 중이다.
현재 이 중 약 2만8000㎡를 완공해 바이럴벡터 GMP(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시설과 개발·분석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럴벡터는 목표로 하는 세포와 체내에 유전자를 전달하는 바이러스 기반 운반체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고객사들의 상업화 단계 진입과 제품 수 증가 등 위탁 수요 증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SK팜테코는 설명했다.
아울러 CBM은 내년 세포치료제와 세포·유전자 치료제 원료인 플라스미드 GMP 생산시설 구축을 앞두고 있다.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벡터, 세포 치료제 등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개발·생산 과정별로 다른 공급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생산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향후 SK팜테코는 이포스케시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사장은 "SK팜테코는 전 세계 제약사들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을 개발하는 데 투자하는 막대한 노력이 현실로 이뤄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태 SK ㈜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CBM 인수는 SK팜테코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민성기자 km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