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술 확보, 우수 인재 발굴·육성을 위해 미 조지아공과대학교와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져온 조지아주와의 각별한 인연이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한층 더 두터워졌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공대와 19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측은 미래 기술 산학협력, 우수 인재 발굴, 인재 육성은 물론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COO), 김용화 현대차·기아 사장(CTO)과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는 현대차그룹 북미 전동화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전기차 전용 신공장 'HMGMA'와 배터리셀 합작공장, 배터리시스템 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또 기아 오토랜드 조지아에서도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올해 GV70 전동화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차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활발한 기술·인적 교류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유수 대학과의 산학협력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건설 현장 방문 당시, 조지아공대와 협력 방안 모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몽구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조지아주와의 각별한 협력과 신뢰도 현대차그룹이 조지아공대와 손잡기로 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06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당시 기아 사장은 기아의 미국 첫 생산기지 위치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로 선정했다. 조지아주의 우수한 입지조건 외에도 당시 소니 퍼듀 주지사를 비롯한 조지아주의 적극적인 협력의지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조지아주 정부 인사들은 만남을 거듭하며 공장의 기초를 닦았고, 이를 토대로 기아 조지아 공장은 2009년 첫 가동이후 지금까지 14년간 40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다. 소니 퍼듀 전 주지사는 현재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으로 우수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퍼듀 의장은 앞으로도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의 산학 협력에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소니 퍼듀 의장은 지난 2021년 4월 정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자 "자동차 분야는 물론 제철, 건설 등 분야에서 많은 기업을 성장시켰을뿐 아니라 수많은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냈다. 굉장히 인상적이고 대단한 업적"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은 모든 인류가 이동의 자유를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수소 경제, 인력 개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조지아공대와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차우키 압달라(왼쪽부터)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담당 수석 부총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COO)이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