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을 불러모아 "정신 바짝 차리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오는 23일로 김기현 대표 체제 200일을 맞고, 내년 4·10 총선까지 200일을 남겨두게 된 상황에서 단합과 '지역 선봉대'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더 이상 국회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 당만이라도 민생을 바라보며 뚜벅뚜벅 올곧은 길로 걸어나가자"며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고 진정성 있게 국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시도당위원장들이 선봉대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광역시도당 별로 김선동(서울)·전봉민(부산)·양금희(대구)·배준영(인천)·주기환(광주)·이은권(대전)·이채익(울산)·송아영(세종)·송석준(경기)·박정하(강원)·이종배(충북)·홍문표(충남)·조배숙(전북)·김화진(전남)·송언석(경북)·최형두(경남)·허용진(제주) 위원장 전원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3월8일에 전당대회가 있었다. 당 지도부가 새로 들어선 다음 이번 주 토요일(23일)이 정확히 200일이다. 동시에 내년 4월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도 딱 200일 남았다"며 "지금까지 달려왔던 200일은 다소 혼란했던 당을 안정화시키고 당내 조직을 공고하게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취임 후 지금까지를 '도움닫기', '내부 체력 기르기'로 표현한 김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승리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며 "이를 적극 활용해 집권당 역할을 잘 해야 국민들이 우리를 지지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김 대표님 취임 이후에 당 기본 조직들이 순차적으로 정비돼왔다"며 "대표님 중심으로 선거 대비나 민심 관리에 결의를 다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절박감"을 강조했다. 이어 "원내에서도, 정책적으로 우리 의원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처신을 할 수 있도록 잘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번 정기국회는 국정과제 수행 법안, 지역발전을 이끌 법안, 지방시대를 본격 열어갈 법안을 추진하는 (총선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시도당에 뒷받침을 주문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중앙당 차원에서 시도당위원회 기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이기고 내년 총선도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정신 바짝 차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당 지지율 전체를 끌어올리는 데에 할 텐데 선거를 뛰는 건 시도당이니까 '정신 바짝 차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주재,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