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이후 회장 줄줄이 교체
세대교체 속 장기집권 힘들어
DGB 김태오 3연임 관심 집중
실적좋으나 만 68세 나이 부담
세대교체 속 장기집권 힘들어
DGB 김태오 3연임 관심 집중
실적좋으나 만 68세 나이 부담
지난해 3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시작으로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1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3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3월)이 각각 새로 취임했다. 2014년 취임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오는 11월20일 후임으로 내정된 양종희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겨준다. 함영주 회장을 제외하면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회장이 바뀐 것이다. 이처럼 속속 세대교체가 단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4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이 3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GB금융은 오는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김태오(사진)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한 이후 2021년 연임에 성공해 6년 간 DGB금융을 이끌어오고 있다.
DGB금융은 최고 경영자(CEO) 후보군에 대한 충분한 검증 등을 위해 최고경영자 임기만료 최소 6개월 전에 회추위에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김 회장 취임 이후 실적과 성과만 놓고 보면 3연임도 무리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 상반기 DGB금융은 30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1418억원)만 놓고 봐도 전년보다 15.0% 늘었다. 김 회장은 임기 동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도 뒤따른다.
다만 올해초 DGB금융이 내놓은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DGB금융 회장은 만 67세가 초과되면 선임 또는 재선임 될 수 없다. 재임기간 중 제한 연령에 도달하는 경우엔 예외로, 임기만료 시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 있다.
김 회장은 1954년 11월생으로 만 68세다. 이사회 절차를 거쳐 연령제한 요건을 변경할 수 있으나 금융권 안팎에선 김 회장의 용퇴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연임이 예상됐던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일제히 용퇴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간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진 선임을 강조하면서 금융지주 회장 교체를 은근하게 압박해 왔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김 회장이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과 신한금융, 우리금융 모두 전임 회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김 회장도 이런 흐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