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KG할리스에프앤비 등 도전
흥행성공땐 모기업주가 뛸듯
두산도 두산로보 덕에 상승
KG할리스에프앤비 등 도전
흥행성공땐 모기업주가 뛸듯
두산도 두산로보 덕에 상승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연내 상장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가 대주주(52.78%)로 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상장 후 몸값이 3조~5조원으로 추정되는 초대어급 IPO다.
IB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상장 심사에 다시 속도가 붙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 중"이라면서 "내달 중 승인이 나면, 증권신고서 제출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등을 빠르게 진행하고 연내 상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앞서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이동채 전 회장의 대법원판결 등을 앞두고 거래소 심사가 지연돼 왔다. 하지만 지난달 대법원이 이 전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 오너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조만간 상장 심사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커피 전문점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는 KG할리스에프앤비도 최근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경쟁 프리젠테이션(PT)를 진행,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IPO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주관사 선정 이후에는 실사와 합리적인 피어(peer) 그룹 선정을 통한 기업가치 산정, 예비심사 청구 등 절차를 거치게 된다.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면 내년 중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식음료(F&B) 기업의 IPO 사례가 흔치 않아 관심이 모인다. KG할리스에프앤비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1호 사례가 된다. KG그룹사 내에서는 KG모빌리언스에 이은 두 번째 상장 자회사다. 앞서 이종현 KG할리스에프앤비 대표는 2021년 취임 당시 2024년까지 IPO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몸값이 1조6900억원으로 예상되며 올해 IPO '대어'로 꼽히고 있는 두산그룹의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첫 '따따블' 상장(상장 첫날 공모가 400% 수익률)의 주인공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21~22일 7개 증권사에서 일반 청약을 받고 내달 초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KT그룹 계열사 밀리의서재도 9개월 만에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신주 150만주를 발행하는 등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해 대비 비교 기업을 바꾸고 공모가도 낮췄다. 9월 7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이 시작된다. 9월 18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거쳐 9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자 회사의 상장 소식에 모기업의 주가도 함께 출렁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가 흥행몰이를 하면서 두산그룹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13% 이상 급등했다. 하반기 들어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KG이니시스도 최근 한 달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올해 파죽지세로 올랐던 주가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한 달 새 19.4%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이 상승 동력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KT도 최근 거래일 간 3.46% 상승하며 부진했던 분위기를 반전하고 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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