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에선 이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인공지능(AI)과 로봇 업종으로 향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협동로봇 제조업체 두산로보틱스가 수요예측에서 흥행 돌풍을 보였다. 상장 당일 '따따블'(공모가 400%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은 공모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회사는 21일 오전 8시부터 22일 오후 4시까지 이틀간 일반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공모가는 2만6000원이다. 두산로보틱스 공모주는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인수회사인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까지 총 7개 증권사에서 청약할 수 있다. 중복청약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별 배정물량, 청약한도 등을 확인 후 7개 중 1개 증권사를 선택해야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공모로 판매하는 주식수는 1620만주이며, 이 가운데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한 물량은 최소 405만주(25%)이다.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각각 136만5170주를 일반투자자에 배정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각 45만5056주, 키움·신영·하나증권은 각 13만6516주씩 배정한다. 증권사별 배정물량의 절반은 균등배정, 나머지는 비례배정으로 나눈다. 균등배정은 최소청약 기준을 충족한 청약자 전원에게 균등하게 배정하는 방식이며, 비례배정은 청약 주식수만큼 비례적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7개 증권사 모두 청약 증거금율은 50%로 동일하다. 두산로보틱스의 1주당 1만3000원으로, 최소 청약주수는 10·20주로 증권사별로 다르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 세 곳은 최소청약주수가 20주로, 계좌당 26만원이 필요하고 나머지 4개 증권사는 최소청약주수가 10주이기 때문에 계좌에 13만원만 있으면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청약 경쟁률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배정물량이 많은 증권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마지막 날인 22일 3시 정도까지 실시간 경쟁률을 체크하면서 가장 낮은 경쟁이 나타난 증권사에 청약하려는 투자자가 많지만,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로 몰리며 마지막에는 다 엇비슷하다"고 전했다.
목돈이 있다면 균등배정에 그치지 않고 비례배정도 노려볼 수 있다. 인당 최대청약한도가 가장 낮은 하나증권보다 가장 높은 미래에셋증권이 배정이 유리하다. 증권사별 우대등급에 따라 청약한도는 다르지만 일반 온라인 고객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에서는 6만8000주까지 청약을 넣을 수 있고 하나증권과 신영증권은 6000주와 4000주로 적다.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출범 이후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해 2018년부터 줄곧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부터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시장에서 4위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같은 작업 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