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가석방되는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관련해 "그동안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절절한 기도로 힘을 주신 종교인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 올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20일 밤 자신의 SNS에 정 전 교수가 약 80% 형기를 복역하고 가석방된다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정 전 교수는 무엇보다도 먼저 건강 회복에 힘 쓸 것"이라며 "이에 언론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과거와 같이 집 근처에 잠복하여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차량으로 가족을 추적하는 등 파파라치 행태를 삼가해주시길 간곡히 빈다"고 했다. 그는 정 전 교수에게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21일에도 "큰 화분 귀퉁이에서 조용히 잎을 틔우고 있었기에 작은 새 집을 마련해주었다"면서 "잘 자라도록 가꿀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됐고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아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아들 조원 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전날 법무부는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추석 연휴 직전인 이달 27일, 정 전 교수에 대해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렸다.
그간 정 전 교수는 여러차례 건강문제를 호소하며 형집행정지를 신청해왔다. 정 전 교수는 지난해 10월 허리디스크 파열 및 협착, 하지마비 수술 등을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신청, 1개월간 일시 석방됐다. 이후 추가 치료를 위해 같은해 12월 3일까지 석방 기간이 연장됐다. 정 전 교수측은 2차 연장도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재수감됐다. 이후 정 전 교수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올해 4월 또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불허 결정을 받았다. 7월에는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자녀 입시 비리·감찰 무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