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5.25∼5.50%로 동결
파월 "당분간 긴축 유지"
연내 0.25%p 추가 인상
내년 한해 0.5%p 인하 시사
파월 "당분간 긴축 유지"
연내 0.25%p 추가 인상
내년 한해 0.5%p 인하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5.25~5.50%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우리나라와의 기준 금리 차이로 최대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이번 금리동결은 예견된 일이다. 이날 관심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방향에 관심이 쏠렸었다, 연준은 사실상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결국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시장은 오는 11월 '베이비 스텝'(0.25%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의 긴축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다. 연준은 내년 중 0.5%p정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것이다. 결국 금리 하단 5%의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를 선언한 것이다. 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매파적 동결?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0차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왔다. 지난 5월 금리인상을 잠깐 멈첬으나 지난 7월 또다시 0.25%p 인상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현재 경제상황을 평가했다.
연준은 이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전제한 뒤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 여전히 매우 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뒤 연준은 "FOMC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추구한다"며 "이런 목표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준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긴축, 아직 끝이 아니다
연준은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의 메시지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
연준의 이런 태도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에너지 가격의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파월 의장은 "고유가 영향 관건은 지속성"이라면서 "거시경제 영향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예상치(중간값)는 5.6%로 지난 6월과 동일했다. 현재 기준 금리가 5.25~5.50%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결정되는 FOMC 정례회의는 올해 두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향후 경제 상황을 검토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다수의 FOMC 위원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 위원은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를 5.1%로 제시했다. 지난 6월에 제시한 4.6%보다 0.5%p 상승한 수치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빨라도 내년 하반기로 미뤄지고, 회수도 2차례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김화균기자 hwakyu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