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페이스파이오니아사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소형발사체 중점기술을 우주개발사업 체계와 연계하기 위한 기업 간 양해각서를 21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엔디티엔지니어링, 단암시스템즈, 한양이엔지가 공급기업으로, 이노스페이스와 우나스텔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이 수요기업으로 각각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산업체를 중심으로 16개 핵심기술을 인증모델(QM) 단계까지 개발하는 스페이스파이오니아사업을 항우연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형발사체 체계에 활용할 수 있는 공통격벽 추진체 탱크, 에비오닉스(항공·우주비행체용 전자장비) 통합기술, 단간연결 엄빌리칼 기술 등을 엔디티엔지니어링, 단암시스템즈, 한양이엔지가 각각 총괄 주관해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소형발사체 상용화 경쟁이 치열해지는 속에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이노스페이스, 우나스텔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한항공 등은 세계 소형위성 수송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월 엔진 성능검증용 시험발사체인 '한빛-TLV' 발사에 성공해 '한빛-나노' 개발을 마치고, 내년 본격 상업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우나스텔라는 유인 발사체를 개발해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국산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기업 간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누리호 제작 총괄 관리와 발사 공동 운용 등의 과정에 참여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4차례 발사해 실용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다.
대한항공은 한국 최초 우주 발사체 나로호 개발과 조립, 엔진 개발 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소형발사체 상단부 고성능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지구 저궤도용 소형위성 수송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노스페이스가 지난 3월 브라질에서 발사한 엔진 성능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발사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