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달 20여명 퇴사
엔데믹 후 업계 유일 無채용
업무 부담 커져 사고 우려도
엔데믹 후 업계 유일 無채용
업무 부담 커져 사고 우려도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었던 운항스케줄이 거의 정상화되고 있지만, 인력 충원이 미뤄지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의 부담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23일 아시아나항공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회사의 정규직 직원 수는 799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분기(8066명)대비 68명이 줄어든 수준으로 한달에 약 20여명씩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수는 분기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에는 8268명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8158명으로 110명이 회사를 떠났고, 1분기에서 2분기로 넘어갈 때도 92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분기 역시 70명 가까운 직원들이 떠나면서 최근에는 8000명 선도 무너졌다.
반면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신규 채용은 멈춘 상태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이 유일하다. 회사는 2019년 하반기 신입공채를 진행한 이후 3년 넘게 신규 채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 역시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을 남겨둔 상태로 빨라도 내년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EU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기 위해 화물사업 부문 분리 매각 시정 계획을 제출했던 것처럼, 미국이나 일본 경쟁당국 역시 시정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경우 기업결합 절차는 당초 예정보다 더 늦춰질 수 밖에 없다.
인력은 줄어드는데 운행은 늘면서 자칫 피로누적에 따른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업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2020년 1월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국제선 운항편은 총 2862편이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는 2705편으로, 94.5% 수준까지 회복했다. 반면 2019년 말 8815명이었던 정규직 직원은 7998명으로 9.2% 감소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합병 이슈 등으로 인력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내부 임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결합에 대한 내부 반발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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