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수출개척 모범사례
K9·다련장 로켓 등 계약 체결
K9·다련장 로켓 등 계약 체결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이날 총 3조7000억원 규모의 수출 성과를 냈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폴란드를 방문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을 만난 지 3개월 만의 성과다.
이번 성과는 지난 7월 윤석열 대통령도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 등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 논의가 있은 뒤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민·관 협력' 수출 개척의 모범 사례로 꼽힐 만 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등을 추가 수출하는 26억달러(약 3조4474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한화시스템도 작년 8월 폴란드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K2 전차 180대에 사격통제시스템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약 2574억원으로 양사 수출 금액은 3조7000억원가량 된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대, 다련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8월 K9 212대, 11월에는 천무 218대를 1차로 계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의 남은 계약 물량(460대) 중 일부인 152문을 금융계약 체결 등을 조건으로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자주포·자주포용 155㎜ 탄약과 K9 유지·보수를 위한 종합군수지원패키지(ILS)를 공급하고, K9 유지 부품의 현지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시스템이 폴란드에 수출하는 K2전차는 현재 국내 전력화 된 전차와 동일한 사양으로 긴급 공급하는 1차 사업과 폴란드가 원하는 사양으로 개량 공급하는 2차 사업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진행된 수출 계약건은 1차 사업에 해당한다.
전차의 두뇌로 불리는 사격통제시스템은 사격통제컴퓨터·포수, 전차장 조준경·전시기·통제판·열상잠망경·레이저경고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사격통제컴퓨터는 포탑 내부의 주변장치들과 연동해 포·포탑·조준경 제어, 탄도 계산, 자동추적 기능 등을 수행해 화력체계를 통제하고 각종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통해 전차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 수출은 김 부회장이 지난 9월 폴란드 방문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당시 김 부회장은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 참석해 두다 대통령을 만나 한화그룹의 첨단 기술력과 폴란드 지역에 특화된 맞춤 솔루션을 직접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한화와 폴란드 방산업체간의 합작 제품 등 기술 지원 방안과 현지 조선소 활용 등의 협력체계 구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수출 협력으로 한화그룹은 잠수함 등 한화오션과의 새로운 수주 협약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폴란드는 3000톤급 잠수함 3~4척을 신규 도입하는 3조원대의 대규모 사업 '오르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김 부회장은 9월 방문 당시 한화오션의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배치(Batch)-Ⅱ'의 우수한 잠항 능력과 다목적 수직 발사관 등의 기술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부회장은 "한화의 육해공 방산 토탈 솔루션이 양국의 우호 증진과 기술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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