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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월드컵·올림픽·윔블던까지... 스포츠 단독중계 등에 업고 `홈런` 한 방 노리는 OTT들

 입력: 2024-01-16 10:07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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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KBO 독점중계권에 400억 통큰베팅
쿠팡플레이, MLB 서울투어로 존재감 '쑥'
애플TV, '프라이데이나잇베이스볼' 시작
리그·팀 자체OTT 'FIFA+·스퍼스플레이'
중계 유료화 가능성에 시청자 부담문제도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월드컵·올림픽·윔블던까지... 스포츠 단독중계 등에 업고 `홈런` 한 방 노리는 OTT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화면 갈무리.

'올림픽부터 아시안게임, 월드컵, 윔블던까지…'

정해진 시기에 인류가 정기적으로 벌이는 연 단위 이벤트 가운데 스포츠는 단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킬러 콘텐츠다. 스포츠는 하나의 사회 제도를 뛰어넘어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할 정도다. 상업주의와 결탁한 스포츠는 큰 수익사업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이런 스포츠에 불을 붙이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파워를 행사한다.

라디오, 텔레비전에 이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대중적인 영상 콘텐츠 유통 창구로 부상한 데 이어,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에 방송사뿐 아니라 OTT도 뛰어들고 있다.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OTT 사업자들은 스포츠 중계를 통해 구독자 확보와 수익 창출을 노린다.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월드컵·올림픽·윔블던까지... 스포츠 단독중계 등에 업고 `홈런` 한 방 노리는 OTT들
'2024 호주오픈 독점 생중계 이미지'. 티빙 제공

◇ 티빙 'KBO 중계권 통 큰 베팅'… 왜?

최근 티빙의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중계권 확보는 OTT의 스포츠 중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된 사례 중 하나로 떠올랐다. CJ ENM의 자회사 티빙은 지난 8일 2024~2026년 KBO 리그 중계권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야구팬들을 술렁이게 했다. 특히 지난 입찰 때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통신·포털 컨소시엄이 제시한 연간 220억원보다 액수가 훨씬 큰 400억원을 적어내며 '통 큰' 베팅을 해 주목받았다.

KBO 리그 중계권은 국내 최대 스포츠 중계권 중 하나로, 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BO 리그는 2022년 한국시리즈 평균 시청률이 13.9%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OTT 입장에서는 스포츠 중계를 통해 구독자를 확보하고, 광고 효과를 높이는 기회를 살릴 수 있다. 티빙은 올 1분기 내 광고 요금제를 출시한다. 스포츠 중계권 확보는 유료 구독자 수를 늘리고 광고 효과를 톡톡하게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웨이브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KBO 리그 중계로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국내 OTT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큰 그림도 엿보인다.

일찌감치 스포츠를 킬러 콘텐츠로 낙점한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K리그, 라리가(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고, 오는 3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독점 중계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에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 대진팀을 공식 발표했다.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월드컵·올림픽·윔블던까지... 스포츠 단독중계 등에 업고 `홈런` 한 방 노리는 OTT들
쿠팡플레이 제공

◇ 글로벌도 스포츠 중계권 확보戰

글로벌로 눈을 돌리면, 애플TV플러스는 2022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금요 중계방송인 '프라이데이나잇베이스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 같은 해 MLS(미국프로축구)와 10년간 전체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중계권을 확보해 지난해 2월 'MLS 시즌 패스' 유료 중계 상품을 론칭했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풋볼 경기 '써스데이나잇 풋볼' 중계 방송을 시작했다. 구글은 시즌당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에 NFL 주말 경기 중계권 '선데이 나잇 풋볼' 중계권을 획득해 유튜브에서 제공했다. 디즈니는 자회사 ESPN의 스포츠 OTT인 ESPN+와 디즈니 플러스를 묶은 요금제를 출시했다. 최대 사업자인 넷플릭스 또한 한때 "광고 비즈니스나 스포츠 중계는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더 넷플릭스 컵'을 생중계하면서 실시간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기도 했다.

◇ "저희가 직접 할게요"…자체 서비스도 '활활'

반대로 스포츠 단체·리그·팀이 자체 브랜드 OTT 서비스를 하는 사례도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은 자체 OTT 서비스 'FIFA+'를 론칭하면서 스포츠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FAST(광고기반스트리밍TV) 플랫폼 '삼성TV 플러스'에 FIFA+ 채널을 글로벌 론칭하기도 했다. FIFA+에는 주요 대회 콘텐츠와 과거 영상, 실시간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 뉴스 등이 제공된다. 2022년에는 미국 내셔널 풋볼 리그가 'NFL+'를, 영국 프로축구 구단 토트넘 핫스퍼가 '스퍼스 플레이'를 론칭하면서 자체 브랜드 OTT를 내놓으며 대열에 합류하기도 했다.

[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월드컵·올림픽·윔블던까지... 스포츠 단독중계 등에 업고 `홈런` 한 방 노리는 OTT들
'FIFA+' 홈페이지 갈무리.

◇ 다양한 플랫폼은 좋지만 유료 부담 '어쩌나'

시청자는 명암이 공존한다.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는 면은 환영할 부분이지만, 향후 스포츠 단체나 팀, OTT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전략을 강화할 경우 좋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별도 플랫폼에 가입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OTT 스포츠 중계는 전통 미디어 매체와 달리 다양한 기기에서 스포츠 경기를 시청할 수 있어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아직 OTT 서비스마다 중계 기술, 인프라가 달라 품질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당장 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유료화 가능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OTT 사업자들이 큰돈을 베팅하면서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는 이유가 유료 구독자 확대에 있는 만큼 한국 프로야구 리그 독점 중계 권한을 확보한 티빙의 움직임에 야구팬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것. 지난 2019년 중계권을 따낸 포털·통신 컨소시엄은 네이버 등 포털을 통해 무료로 야구 시청을 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지난해 KBO 리그 최고 동시 접속자 수 평균은 6만1000명에 달해 '킬러 콘텐츠'의 위상을 입증했다.

수익성 악화로 구독자 확보가 절실한 티빙은 유·무료를 혼합한 서비스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스트리밍은 무료 제공으로 하되 화질·광고 등에서 추가 유료화 옵션이 부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티빙은 야구 중계 서비스를 통해 구독자 확보에 성공한다면, 향후 국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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