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올해 배터리 업황의 둔화에도 관련 산업이 최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한 신 부회장은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양극재, 분리막, 첨가제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여전히 매우 강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사람들이 약간의 업황 둔화에 대해 말하지만, 배터리 산업은 여전히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30~35%에서 둔화돼 20~2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이어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GDP(국내총생산) 성장과 중국 수요 측면에서 시장 상황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상황이 밝지 않은 시기에도 투자(는 계속)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북미 최대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약 2조원이 투입되는 1단계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 약 60만대 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증설 등을 거쳐 총 12만톤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그는 "지속가능한 소재와 배터리, 의약품 분야에 1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투자금은 주로 연구개발과 시장 개발, 제품 개발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약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데, 항암제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회사가 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다보스포럼 국제비즈니스위원회(IBC) 정식 멤버로 선정돼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IBC는 경제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다보스포럼을 이끌어가는 자문기구이자 경제계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가 교류하는 모임이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7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4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현장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블룸버그TV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