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광고는 경제적 대가를 받고 작성됐지만, 광고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축소한 게시물이다. 게시물에 협찬 여부를 표시하더라도 소비자가 오해할 소지가 있다면 뒷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블로그, 유튜브 등 주요 SNS에 대한 뒷광고를 모니터링한 결과 법 위반으로 의심되는 게시물 2만5966건을 적발하고 2만9792건에 대해 자진시정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자진시정 건수가 적발 건수보다 많은 건 광고주나 인플루언서가 게시물을 추가 시정한 경우도 많아서다.
위반 게시물 수는 인스타그램이 1만3767건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블로그가 1만 1711건으로 두 번째였다. 이들 SNS에서 나온 뒷광고 비율이 전체의 98%에 달했다. 유튜브(343건)와 네이버 포스트, 카페 등 기타 SNS(145건)는 상대적으로 위반 건수가 적었다.
위반 사례별로 보면 '표시위치 부적절'이 전체의 42.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경제적 이해관계를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첫 화면에 표시하지 않고, '더보기'를 클릭해야 보이는 위치에 나타내거나 설명란·댓글 등에 표시한 경우다.
다음으로 31.4%를 차지한 표현방식 부적절은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없게 작은 문자가 흐릿한 이미지로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한 사례가 많았다. '#체험단후기' 등의 표현으로 광고임을 모호하게 밝힌 '표시내용 불명확'이 14.0%였고, '#ad' 등 사용언어가 부적절한 사례는 3.1%였다. 아예 경제적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는 전체의 9.4%였다.
이처럼 SNS에 퍼진 뒷광고는 의류·섬유·신변용품(22.2%) 등에서 가장 많이 적발됐고, 보건·위생용품(15.5%), 식료품 및 기호품(14.1%) 등의 비율도 높았다. 식당 후기 등의 뒷광고도 19.8%에 달했다.최상현기자 hyu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