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광고요금제를 내놓는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까지 해외 OTT들이 광고요금제 출시로 일정 부분 수익 효과를 거둔 만큼 국내에서도 광고요금제가 흥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빙은 내달 4일 국내 OTT 사업자 최초로 광고요금제(AVOD)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을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기존 티빙의 최저가 요금제인 '베이직' 이용권보다 약 4000원 저렴한 수준이다.
이 상품은 모바일을 포함해 태블릿, PC,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다. 화질은 기존 '스탠다드' 이용권과 같은 1080p다. 프로필 개수는 최대 4개까지 가능하고, 동시접속도 2대까지 제공된다. 광고형 스탠다드에 가입하면, '환승연애3', 'LTNS' 등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또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인기 콘텐츠와 CJ ENM, JTBC 등 33개 실시간 라이브 채널도 이용할 수 있다. 야구, 축구, UFC 등 스포츠 중계도 이용할 수 있다. 티빙 관계자는 "광고요금제는 베이직 등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도 합리적"이라며 "실시간 방송이나 스포츠 중계 등 콘텐츠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요금제는 지난 2022년 넷플릭스가 도입한 이후 OTT 업계에 새 수익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광고요금제를 제외하고 가장 저렴한 월 9500원 '베이직 멤버십' 판매를 중단했다. 신규 가입자는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보려면 월 1만3500원부터 요금을 내야 한다. 현재 월 5500원의 광고요금제는 1080p 화질로 즐길 수 있고, 동시접속자 수와 저장 디바이스가 최대 2대까지 가능하다. 티빙이 선보인 광고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OTT 시장이 구독자 포화로 침체한 가운데 광고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낸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131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모으며 총 유료가입자 규모가 2억6080만명을 돌파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광고요금제 이용자 수는 2300만명에 달한다. 수익 개선 원인 중 하나로 광고요금제로 인한 광고 사업 확장이 꼽힌다.
티빙 측은 CJ ENM 계열 메조미디어 등 탄탄한 광고 파트너사와 협업해, CJ ENM 계열과 함께 이미 광고 진출 루트를 확보한 만큼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넷플릭스보다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요금 정책이 다양해지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권도 강화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들의 광고요금제, 중간광고 등을 통해 광고를 접하는 것이 익숙해진 만큼 티빙 광고요금제도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