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에 이어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3년, 5년만에 주주배당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배당 규모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이날 이사회에서 5년 만에 주주배당을 재개하기로 의결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방안을 내세운 것이다. 한화손보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체력 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해 290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현금배당 수준을 보통주 1주당 200원, 우선주 1주당 350원씩 하기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8%, 총 배당액은 366억2409만원 수준이다. 이번 결산배당은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한다.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손보 측은 "주주이익 제고 방안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한다"며 "배당 지급을 위해 이익을 개선하고 자 본적정성을 지속해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도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결반배당에 대해 보통주 1주당 150원, 배당총액은 1127억원으로 하기로 했다. 한화생명의 시가배당률은 4.4%이며, 배당성향은 18%(별도 기준) 수준이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양호한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 지난해 순이익(별도기준)은 6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43억원) 대비 73.9% 증가한 수준이다. 새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183%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에도 지속적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유입에 따른 가용자본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그룹 금융 계열사들이 오랜만에 배당에 나선 것에 대해 당초 예상치보다 떨어지는 배당 규모로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 주주 배당 수준에 대해 "주당 배당금 150원은 당사 추정치 200원, 컨센서스(시장전망치) 204원 등 수준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며 "경영진이 거듭 강조했던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조차도 밑돌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2024년 예상 주당 배당금에 대해선 기존 210원에서 17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향후 두 회사는 이익 개선세에 힘입어 배당성향도 지속적으로 높이는 등 투자 매력도를 높일 계획이다. 보유 자사주 소각 및 신규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