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 상승과 해외주식 투자 규모가 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가 224억7000만달러(한화 30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2023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877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잔액은 지난 2021년 말 4076억6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2022년 말 3652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가 1년 만에 다시 늘었다.
한은은 "미국 경제 호조, AI·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한데다 주식 투자가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외국 주식(+237억6000만달러)이 증가한 반면 외국 채권(-12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 채권은 외국환은행 및 증권사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보유채권의 평가손실 등으로 보험사(-34억3000만달러)를 중심으로 줄었다.우리나라 정부, 공기업, 기업 등이 외화자금을 조달하고자 해외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Korean Paper)은 3877억6000만달러로 전년 말 수준을 유지했다.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200억8000만달러), 외국환은행(+47억달러), 증권사(+15억달러)는 증가한 반면 보험사(-38억1000만달러)는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