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공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완전 정상화 여부는 중국과의 관계개선 여부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하계 시즌 국제선 여객 공급이 유효 좌석 킬로미터(Available Seat Kilometer) 기준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6% 수준까지 회복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공급은 작년 말부터 해서 코로나 이전의 90% 이상은 회복이 됐고, 그 다음부터 차츰 늘고 있는데, 아직까진 중국이 예전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비자 면제 대상 국가를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에 대해선 아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비자면제 대상국이 되면 일반 여권을 소지한 국민은 중국을 방문할 때 일정 기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해진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작년 12월 1일부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한 비자 면제를 시행한 직후부터 한 달 동안 전체 입국 외국인의 55.1%인 11만8000명이 무비자로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중 경제계는 작년 말 양국 시민의 비즈니스 비자를 30일 이내인 경우 상호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아직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작년 하계 대비 동계시즌에 증편을 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 이전 대비 80%후반에서 9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멜버른(호주), 치앙마이(태국) 등 다양한 노선에 부정기편을 운항해 신규 관광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일본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맞춰 해당 노선에 공급을 확대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승객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제주항공의 경우 국제선 승객이 2019년 최고치인 836만명을 기록한 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쪼그라들었다가 지난해 다시 736만명까지 회복된 상태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2019년 794만명이었던 총 여객 수송객 수가 지난해 992만명으로 늘었다. 회사는 오는 5월에는 국내 LCC 최초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항을 하는 등 중장거리 노선을 본격적으로 확장 중이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에 따라 이관받는 유럽 여객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로마·바르셀로나)에 대한 준비도 추진 중이다.
우선 올해 A330-300 2대를 포함해 총 7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해외여행 수요를 선제적으로 점유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항공사가 반납해야 하는 16개국 37개 노선의 운수권을 LCC에 배분해 취항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LCC들은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유럽·미주·서남아시아 등 중·장거리까지 운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의 꾸준한 증가에 맞춰 엔데믹 이후 늘어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항공사 간 프로모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동결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류할증료를 소폭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2만1000∼16만1000원으로 이달과 동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2600∼12만36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이달 적용된 2만2700∼12만4200원에서 많게는 600원까지 가격을 내린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