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평가정보, 결제 데이터 기반 큐알뱅크와 업무 협약
크레파스솔루션, SK플래닛과 대안신용평가 사업 협력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에게 '금융사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대안신용평가 모델이 탄생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신용평가는 수십년 진행해 왔지만 대부분 월급 통장을 가진 직장인 대출이었다. 기존 신용평가 모델을 통신 데이터, 임대료 지불, 전자상거래, 공과금 지불 정보 등을 활용해 보완해야하는 것이다. 새로운 모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업계 판도가 뒤집힐 수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인노동자, 프리랜서 등 특화 계층을 위한 정밀한 신용평가 모형이 개발되고 있다. 특화 금융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다.
종합신용정보회사 SCI평가정보와 큐알뱅크는 올해 1월 30일 QR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금융 이력 부족으로 소외된 계층까지 확대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외국인 체류자, 미성년자, 하위 소득자, 사회 취약 계층 등이 대상이다.
작년 말에는 소셜벤처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과 OK캐쉬백, 시럽, SK플래닛 등이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 추진을 위한 MOU를 맺었다. 외국인, 학생, 주부 등 금융거래 내역이 적은 금융사각지대 소비자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통신3사와 KCB(코리아크레딧뷰로), SGI서울보증이 출자한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조만간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허가를 받아 신용평가 모형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신용평가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 모델은 외국인 거주자의 금융 지원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발될지 주목받는다. 외국인은 다양한 국내 산업의 근로자로 역할하고 있다. 통계청과 법무부의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5월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외국인 수는 143만명이다. 전년 대비 9.9% 증가했다. 이들 중 경제활동 인구는 97만5000명이다. 특히 절반 가량은 건설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통장 개설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의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금융소비자보호법에서는 성별, 학력, 장애, 사회적 신분 등에 대한 차별금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외국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처벌 규정은 없다. 기존 지원에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평가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