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자율주행이 물류혁신 앞당긴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403/2024032702102369036001[1].jpg "[기고] 자율주행이 물류혁신 앞당긴다")
인터넷을 통해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상품은 특송화물 통관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다. 통관장에 입고된 후 해외배송 물류센터에서 국내 물류센터까지 운송하는 것을 '간송 운송'이라고 하는데 LX공간정보연구원은 군산항 통관장에서 집하장까지의 간송운송에 자율주행 화물차를 도입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물류혁신이다.
승용차와 다르게 물류에 사용되는 대형트럭은 자율주행 난도가 높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데다 많은 화물까지 싣고 있어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자율주행 적용 시 빠른 판단과 예측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을 위해 자동차융합기술원은 새만금 3, 4호 방조제 하부도로에 왕복 21㎞ 구간'화물차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LX공간정보연구원은 자동차융합기술원이 구축한 테스트베드의 화물차 군집주행에 필요한 공간정보 구축과 동적정보 서비스를 설계했다. 또한 '자율운송 실증지원 인프라'구축 사업을 통해 자율운송 관제를 포함한 '공간정보기반 디지털트윈 실시간 디지털허브시스템' 의 센터 플랫폼 설계와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적인 노력뿐 아니라 제도적 지원도 진행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군산항 통관장에서 집하장까지 도로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선정해 다양한 특례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며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16일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의 일환으로 '자율주행기반 대형 화물차의 간선 운송서비스 실증 규제'를 완화했다. 서울시는 새벽 시간대 근로자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돕기 위해 하반기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운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먼저 시작된 일본도 물류 분야 자율주행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럭 운전인력 부족과 물류 위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자율주행 트럭이 주행할 수 있는 전용 레인을 설치 등 물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에는 자율주행차가 달릴 수 있는 구간을 전국 1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물류 혁신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자율운송 화물차의 실증 데이터와 자율운송 관제 기술을 확보로 물류산업의 실제 적용도 이제 가까운 미래가 되었다. 자율주행 화물차의 도입은 화물운송 비즈니스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사고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화물차 운전자의 사망원인의 80%는 졸음운전과 전방 주시 태만이다. 장시간 운전에 따른 피로로 운전자의 정상적인 운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화물차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고령화, 인구감소가 지속되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상황은 국가 전체의 물류마비를 가져올 수 있다. 대안은 자율주행 화물차다. 자율주행은 인력난 해소와 더불어 새로운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철저한 기술적·제도적 준비를 통해 자율주행물류 혁신을 도모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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