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순대로 사기치다 욕 먹은 광장시장 근황'이란 제목의 글이 관련 사진과 함께 올라와 공유됐다.
해당 글은 지난달 10일 유튜브 채널 '맛집남자'의 영상 화면과 대화 내용을 담은 것으로, 맛집남자가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방문해 외국어로 순대와 만두를 주문해서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상 속의 맛집남자는 "광장시장 신종 사기로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내 외국인 친구가 광장시장에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봤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떡볶퀸'님 영상 이후로 상인들도, 소비자들도 조심하는 분위기다"라며 "조금 안심하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이모가 호객행위를 하는 가게로 따라가 앉았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구독자 55만명의 유튜버 '떡볶퀸'은 지난 2월 광장시장의 한 가게 주인이 '메뉴 바꿔치기' 수법으로 6000원짜리 순대를 1만원짜리 모듬 순대로 가격을 부풀려 받는 모습을 그대로 공개했다.
맛집남자와 외국인 친구는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메뉴를 본 친구가 직접 영어로 음식을 주문했다고 한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이 모두 외국인이라고 볼 만한 상황이었다.
맛집남자는 "이모가 쓱 한 번 보더니, 한국인이 아닌 것 같으니까 고기만두를 김치만두와 섞어줬다"며 "순대는 정상적으로 줬지만, 분명히 고기만두를 시켰는데 '믹스, 믹스' 라고 말하면서 김치만두를 섞어줬다"고 황당했던 순간을 표현했다.
그는 "일반(단일 메뉴)은 5000원이고, 섞어서 파는 메뉴는 1만원이었다"면서 "눈앞에서 (메뉴를 바꿔치기 하는 게) 참 어이가 없었다. 친구도 내 굳은 표정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리고 어이없어 했다. 부끄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옆 테이블 동남아 관광객한테는 '믹스, 믹스'하면서 두배로 더 비용을 받았다"라며 "더 충격적인 건 '믹스 만두'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였다란 거다. 역시 사람은 절대 안 변하는 것 같다"며 광장시장의 변치않은 '바가지 요금' 관행을 질타했다.
이 사연을 네티즌들은 "내가 광장시장을 안 가는 이유", "내가 더 창피하다", "저러니 '어글리 코리안'이라 비하하는 말이 생기는 것", "지난번 자중한다고 했었는데 아직도 저러네"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광장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12월 '바가지 가격' 논란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되찾겠다며, 결의대회를 여는 등 자정 활동을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서울시도 광장시장에 정량 표기제를 도입하는 등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뿐인 개선'일뿐 바뀐 것은 없다는 지적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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