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자가속기 기술과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의료용 대마 등 고기능성 바이오소재를 생산하기 위한 국제협력이 추진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6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태국 치앙마이대와 '농식품 및 바이오 분야 연구협력'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협약으로 원자력연의 양성자가속기 기술과 핵융합연의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태국의 의료용 대마 품종을 개량하고, 기능성을 높이는 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태국은 지난 2022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하고, 소아 뇌전증과 알츠하이머병 등 난치성 질환 치료 효과를 보이는 의료용 대마의 주성분인 칸나비디올(CBD) 함량이 높은 대마를 다량 재배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돌연변이를 유발해 새로운 대마 종자의 품종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적인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양성자가속기를 통해 바이오소재의 유전자를 바꿔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핵융합연은 플라즈마 처리기술을 활용해 바이오소재의 기능성을 높이는 연구를 수행한다. 치앙마이대는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 개발과 실증, 실험 관련 재료를 제공한다.
향후 세 기관은 의료와 건강 분야에 첨단 바이오소재 관련 기술을 적용해 성과를 낼 예정이다.
이재상 원자력연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이번 협력으로 의료용 대마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면 국내외 난치병 치료기법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은 "국제협력을 통한 플라즈마 기술의 농식품·바이오 분야 적용 가능성을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6일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태국 치앙마이대학교와 '농업 및 바이오 분야 연구협력'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했다. 최용섭(왼쪽부터) 핵융합 플라즈마기술연구소장, 피티왓 와타나차이 태국 치앙마이대 학장, 이재상 원자력연 양성자과학연구단장. 원자력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