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오픈랜 표준회의 개최
텔코 에지AI인프라 표준화 제안
데이터 수집·가공 기능 논의도
텔코 에지AI인프라 표준화 제안
데이터 수집·가공 기능 논의도
SK텔레콤은 한국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오픈랜 기술 표준회의인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를 10일부터 14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고 국내외 기업들과 기술발전 방향에 대해 머릴 맞대고 있다. SKT는 이번 회의에서 텔코 에지AI 인프라를 포함한 6G·오픈랜 기술 표준화 과제를 제안하고, 국내 오픈랜 생태계 활성화 지원에 나선다.
오픈랜은 이동통신 기지국장비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분리해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상호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초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폐쇄적으로 연결된 구조였던 컴퓨터 산업이 이후 개방형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기술 도입으로 급성장한 것 같은 변화가 통신 인프라 영역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통신사는 오픈랜을 통해 특정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 의존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중견·중소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랜 시장은 오는 2029년 약 102억 달러 규모(글로벌 조사기관 QY리서치)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국은 자국 산업 보호와 공급망 다양화 등을 위해 정부 주도로 오픈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O-RAN얼라이언스는 2018년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 주도로 설립된 오픈랜 기술 글로벌 표준화 주도 단체다. 현재 삼성전자, 에릭슨, 엔비디아, 애플 등 이동통신 관련 제조사와 연구기관까지 30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표준화를 진행하는 11개 작업반(WG)으로 구성되는데,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삼성전자, 쏠리드, HFR, 이노와이어리스 등 장비 제조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술협회(TTA) 등 총 9개 기업·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SKT는 오픈랜 기술의 중요성에 주목해 관련 기술 개발과 글로벌 오픈랜 생태계 발전을 주도해 왔다. O-RAN얼라이언스의 6G 연구그룹인 nGRG 산하 요구사항 연구반의 공동 의장 역할을 하고, 지난해 발족한 국내 오픈랜 민관협의체인 ORIA의 초대 의장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SKT는 차세대 인프라 구조 진화를 위한 핵심 기술인 텔코 에지AI 인프라의 표준화를 제안했다. 텔코 에지AI 인프라는 에지 컴퓨팅을 통해 클라우드로 집중되는 연산의 부담을 덜고, AI 솔루션을 결합해 AI추론을 수행하는 등 이동통신망의 가치를 높여주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통신인프라에도 AI가 내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T가 신규 제안한 6G 프론트홀 요구사항 연구 아이템도 이번 행사에서 승인 받았다. 지난 2월 SKT가 제안한 오픈랜 지능화를 위한 데이터 수집 및 가공 기능에 대한 정식 표준화 채택 여부 관련 논의도 이번 회의에서 진행됐다.
한편,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ORIA와 O-RAN얼라이언스 간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됐다. ORIA의 '오픈랜 심포지엄 2024'도 열렸다. ORIA 대표 의장인 류탁기 SKT 인프라 기술담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오픈랜 정책, 국내외 산업 동향 등 정보 교류 및 협업을 다졌다.
류탁기 SKT 인프라 기술담당은 "이번 O-RAN얼라이언스 표준회의 한국 개최는 한국이 오픈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내외 다양한 표준 단체와 산업계, 학계 등과 긴밀히 협업해 오픈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