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자이익 '14년만 최대'
기업 대출 증가 등 영향 분석
향후 수익성 감소 가능성 높아
지난해 은행의 이자 순이익(수익-비용)이 3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이후 있었던 금리 상승기 중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기업 대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예대(대출-예금) 금리차도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이자 순이익은 모두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이익(이자 이익+비이자 이익) 중 이자 이익 비중(93.0%) 역시 2010년 이후 장기 평균(87.8%)을 웃돌았다.
은행의 이자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이번 금리 상승기(2021년 이후 현재까지)에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은 일반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52조5000억원 급증했다.기존의 금리 상승기 평균(28조5000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영업자금 수요가 증가하고, 고금리로 채권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2조원 줄었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이번 금리 상승기에는 기준금리가 3.0%포인트(p) 오르면서 예대금리차도 0.38%p 확대됐다.
한은은 다만, 이같은 은행의 고수익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급증하고 있는 기업대출이 향후 부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 금리 상승기에는 무수익여신 비중이 증가할 수 있다.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여신을 뜻한다. 보통 금리 상승기 이후 4~6분기 후부터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또 부실이 현실화하면 대손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
예대금리차 하락도 수익 감소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은은 "앞으로 대출 부실에 따른 대손 비용 증가, 금리 하락에 따른 예대차익 축소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