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채널A 인터뷰서 "韓 이재명 체포동의안 역설하더니 明 못 잡아넣은 책임"
"법무 지휘와 韓 추천 검찰총장(이원석) 같이 책임"…민주 "야당탄압 수사 자인"
韓과 통화도 폭로한 元 "만났을 땐 '안 나올 것처럼' 하더니 상의없이 출마"
"법무 지휘와 韓 추천 검찰총장(이원석) 같이 책임"…민주 "야당탄압 수사 자인"
韓과 통화도 폭로한 元 "만났을 땐 '안 나올 것처럼' 하더니 상의없이 출마"
원희룡 당대표 후보는 26일 저녁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동훈 후보를 두고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잡아넣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 경북 구미시 당협 간담회에서 "당원과 국민이 제일 답답해하는 건 대통령을 뽑은 지 2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이재명을 (감옥에) 처넣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재명에게 빨리 유죄 판결을 받아내도록 하는 게 당대표의 첫번째 할 일"이라고 주장한 것에서 더 나아간 셈이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이재명 체포 동의안을 재청구까지 하면서 국회에 와서 역설하지 않았냐"며 "법무부의 일반적인 검찰 지휘와 지금 검찰총장이 한 후보의 인사 추천으로 임명됐다고 알려졌는데 책임은 같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의 이 전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한동훈 법무-이원석 검찰 탓'으로 규정한 셈.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에게만 구체적 사건에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법무장관은 정치인'이라며 후보 때 수사지휘권 폐지를 공약한 바도 있다.
또 앞서 친윤계 반한(反한동훈) 인사들은 제22대 총선 참패 이후 '한동훈 비대위' 시절의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전략 실패로 규정했지만, 원 후보는 뒤이은 당권경쟁에서 '이재명 감옥행'을 내세웠다. 민주당은 26일 최택용 대변인 논평에서 "전 야당 대표를 유죄 만들어서 감옥에 처넣는 것을 집권여당 대표의 첫번째 업무로 삼았다"며 '야당 탄압'이라고, 한민수 대변인을 통해선 "검찰 수사가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야당탄압임을 자인했다"고 반발했다.
한 후보의 경우 당권 도전에 앞서 이 전 대표를 겨냥한 헌법 84조 재해석으로 '중대범죄 피고인이 대통령 당선돼도 집행유예 확정 시 재선거' 주장을 편 바 있다. 이밖에도 원 후보는 방송에서 한 후보의 당권 도전을 두고 "(총선 직후 만났을 때는) 안 나올 것처럼 해놓고 출마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최근 한 후보와 전화로 이야기했다며 "'출마할 거면 나와 최소한 상의나 통보는 해야하지 않냐, 당정관계의 묵은 갈등은 해소하고 가야하지 않냐'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검사 출신이기도 한 원 후보는 "수사만 하던 검사가 대통령, 당 대표로 직행하는 건 윤 대통령 하나로 끝나면 되고 대통령께서도 똑같이 생각하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한 후보를 재차 겨눴다. 또 자신이 윤심(尹心) 후보로 등판했단 해석에 관해 "(당대표 출마 표명 전날) 엘살바도르 특사로 다녀온 것을 보고하느라 짧은 식사를 겸한 만남이었을 뿐 대통령은 출마를 권유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정권 창출의 최대 참여자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당내에선 지난해 3·8 전당대회 '윤심 후보'였던 김기현 캠프 주변의 세(勢) 과시 땐 묵인했던 '국회의원 보좌진 캠프 파견'과 '러닝메이트 출마' 등을 문제삼으며 주류를 겨냥했다. 현직 의원·당협위원장의 특정 후보 선거운동 금지를 내세운 것이다. 정권 초기 친윤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26일 "의원실 보좌진을 선거캠프에 파견하는 건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행위"라며 당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당 전대 선거관리위가 27일 회의에서 이를 논의해 결과를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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