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일 대비 0.93% 오른 142.44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뒤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가까이 떨어졌다.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8억1000만달러, 순이익은 GAAP기준 3억32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0.62달러였다. 시장의 예상치는 매출 66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0.51달러로 모두 예상치를 넘었다. 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2% 전기대비 17% 늘었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74억달러에서 78억달러, 주당순이익은 0.53달러에서 0.69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에도 주가가 떨어진 것은, 실적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번 분기부터 반영된 3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매출이 1억달러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론은 전체 DRAM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 만큼의 점유율을 HBM시장에서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25년부터는 HBM3E가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며 HBM4와 HBM4E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제이 메로타 마이크론 CEO는 "데이터센터 제품에 대한 강력한 인공지능(AI) 기반 수요로 인해 첨단 노드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며 "PC와 스마트폰의 꾸준한 단기 수요에도 불구하고 2024년 내내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주주총회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날 국내 반도체주 주가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시작 전 주총을 개최했지만, 새로운 발표 없이 끝났다. 주가는 전일 대비 0.25% 올랐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1.42% 빠지며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다.
전날 6% 이상 오르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임팩트 없는 엔비디아 주총과 마이크론의 기대 이하 실적에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날 엔비디아와 AI 반도체주 동반 상승세에 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대폭 상승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 이상 올라 '23만닉스'에 복귀했고, 삼성전자(0.62%), 한미반도체(3.99%), 디아이티(10.37%), 디아이(5.91%) 등도 동반 상승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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