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37% 오른 8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0.21% 하락한 23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고점 논란에 조정을 받으며 반도체 업종에 부담을 줬던 지난 24일에도 SK하이닉스는 4.70% 급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강세(0.75%)세를 보이며 8만원선을 지켰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12일부터 12거래일 동안 2거래일(17, 21일)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종가 기준으로 한 달 반 만에 8만원선을 회복한 이후 8만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도 두 종목의 주가 전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66% 넘게 오른 SK하이닉스는 조정 우려가 커지는 반면 같은 기간 2.5% 상승에 그친 삼성전자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와 동조화를 보인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을 가장 큰 비중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SK하이닉스가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의 HBM 실적 부진에 따라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경쟁력 우위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특히 올해 HBM3e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매출과 영업이익 비중은 각각 14.2%, 22.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두 종목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진 만큼 삼성전자 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차소윤 BNK자산운용 매니저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작은 호재에도 크게 반응할 만큼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 흐름이 뒤집힐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HBM 품질 승인은 시간문제일 뿐 3분기 이후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12만원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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