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몫 상임위에 영남권 의원 다수 배정
안철수 "의회민주주의 전통 무너뜨려"
안철수 "의회민주주의 전통 무너뜨려"
4·10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영남 지역 위주로 후보를 선출했다며 수도권을 포기하는 것이냐는 의문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무위원회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경북 김천) △국방위원회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정보위원회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여성가족위원회 이인선(대구 수성을) △외교통일위원장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 등을 상임위원장 후보로 선출했다. 안철수 의원과 김 의원은 외통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선을 치렀지만 김 의원이 크게 승리했다.
강원 지역의 이철규 의원, 충청 지역의 성 의원을 제외하면 배정된 의원들은 모두 영남 출신이다. 재신임된 추경호 원내대표도 대구 달성구 국회의원이어서 원내 구성까지도 영남 인사로 편중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경선 정견 발표를 통해 이같은 행태를 비판했다. 안 의원은 "저는 경선을 치를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저는 4선 의원 중 유일하게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고 원내지도부에도 미리 이러한 상황과 함께 상임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면서 "하지만 우리 당이 국회로 복귀하기로 했던 지난 월요일, 우리 당의 상임위원장 후보가 이미 내정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이 당내 민주주의 전통과 관행에 어긋나며 자칫 잘못된 선례를 만들 수 있기에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며 "선수를 고려해 상임위원장 후보를 정했다고 들었는데 4선 의원인 저는 논의대상에 들지도 않았다. 국회 관행이 존중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과거에는 원내지도부에서 상임위원장을 희망하는 의원들의 신청을 받고 조정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번에는 이러한 협의와 조정의 과정이 사실상 없었다"며 "후보 선출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이 배제됐다. 상임위원장 대상 중진의원이 총 16명이고 이중 수도권이 3명"이라며 "확정된 후보 중 수도권 출신은 아무도 없다. 이래서야 우리가 어떻게 수도권에서 지지를 넓힐 수 있나"고 반문했다.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