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차량 10대 중 6대 '주차 중 침수'
대규모 침수 피해 입어도 설치 안해
대규모 침수 피해 입어도 설치 안해
30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삼성화재 차량침수 사고 데이터와 기상청 기상 정보 등을 분석한 결과, 침수차량의 59.5%가 주차 중에 침수됐다.
특히 대규모 침수차량 발생 해는 주행 중 침수보다 주차 중 침수사고가 많았다. 연도별로 삼성화재 침수차량 사고 자료를 바탕으로 차량침수 사고유형을 분석한 결과, 대규모 침수차량이 발생한 2020년과 2022년의 주차 중 침수차량 점유율이 평균 61.6%로 다른 연도와 비교해 높았다.
서울·경기 지역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지방 집중호우가 크게 발생한 2020년과 2022년에 총 2만7234대가 침수돼 최근 5년간 침수차량의 80.6%가 해당 년도에 발생했다. 2022년에는 8월 강남역 침수, 9월 태풍 힌남노 영향 등으로 1만8266대가 침수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경기 지역은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및 도림천 일대 중·대형 공동 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3개 단지 중 10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미설치 단지 10개 중 2개 단지는 지난 2022년 당시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현재까지 물막이판 설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연구원이 2022년 8월 기준으로 조사한 서울시 침수우려구역 내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물막이판 설치율은 단 1.4%에 불과했다.
서울·경기 지역은 7월에 평년보다 강수량이 많을 확률이 50%에 달한다. 최근 6개월간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보다 약 10% 많아지는 등 올해는 전국적으로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연구소는 자체별로 조건에 따라 물막이판 설치비의 50%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물막이판 종류별로 적정 방수 높이가 다른 만큼 거주 지역의 방재 성능 목표 강우량 등을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
박원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지하주차장 물막이판이 없는 공동주택 및 상가 등은 시급히 물막이판을 설치해야 한다"며 "당장에 설치가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이동식 물막이판이라도 구비해 침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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