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탄소배출 저감 등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웅제약, GC녹십자, 보령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2024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탄소중립(넷제로) 등 환경 관련 성과와 목표를 상세히 담았다. 먼저 지속 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한 성과와 향후 목표를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한 해 평소와 같은 업무(BAU) 대비 재생에너지(RE)100 달성률 24.8%를 기록했다. BAU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인위적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배출 온실가스 총량 추정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사업장과 공급망 전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2%, 36% 감축하고 용수 재활용 및 재사용률을 2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대웅제약은 ESG 대응 전략으로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대웅제약'을 제시했다. 특히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의약품 안전과 품질 강화, 화학물질·유해물질 관리 등 중점 관리를 위한 9개 핵심 이슈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환경 경영이 기업 활동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EHS(환경·보건·안전) 경영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모든 경영활동에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대웅제약 측은 "주요 이슈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관련 위험(11개)과 기회(9개) 요인에 대한 대응방향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병 포장 완충재 제거, 용기 단순화, 친환경 후보약물 선정, 탄소배출량 관리, 노후설비 교체 등이 대표적이다. 의약품 안전과 품질 강화를 위해 약물감시 시스템 고도화, 품질 전담 조직 운영, 품질 역량 강화 교육, 데이터 무결성 시스템 구축, 임상시험 윤리 준수, 동물실험 윤리 정책 강화 활동도 하고 있다.
GC(녹십자홀딩스)도 6월에 주요 계열사의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통합보고서 '2024 GC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제약업계 최초로 SK E&S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오는 2026년부터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받기로 했다. GC셀은 환경데이터의 투명성과 친환경 경영 의지를 높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환경부 환경정보공개제도에 참여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준비의 일환으로 K-RE100에도 등록했다.
보령도 6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4'를 내놓고 ESG 분야에서 창출한 비재무적 가치를 공개했다. 보령은 녹색구매 지침을 마련하고 협력사 동반성장 지원 통해 '공급망 ESG 관리체계'를 고도화했다. 올해부터 ESG 경영 성과와 계획을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결의를 거치는 책임경영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가 직접 ESG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
한편 지난해 말 한국ESG기준원이 공개한 ESG 통합평가에서 제약바이오기업 92곳 중 우수하다고 평가되는 A등급 이상과 양호 등급인 B+등급을 받은 곳이 총 33곳으로 나타났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탄소감축 요구가 강화되면서 제약사들이 탄소중립 로드맵,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방안 등을 통해 생산과정부터 오염물질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