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 속 해저 지명이 우리말 지명으로 다시 태어난다. 지금까지 61개 해저 지명이 우리말로 등재, 활용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제37차 해저지명소위원회'를 열어 100건의 해저 지명을 심의·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해저지명소위원회는 국제 해저 지명 선정 및 해저 지명 표준화 활동과 국제 해저 지명집 준비·활용 권고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매년 1회 위원국을 순회하며 열리는데, 올해는 제주에서 개최됐다.
우리나라는 2007년 안용복 해산을 시작으로 울릉대지, 제주해저계곡 등 우리말 해저 지명을 지속적으로 등재하고 있다. 현재까지 동해 20개, 황해 6개, 제주 1개, 태평양 20개, 남극해 14개 등 해역별로 총 61개 우리말 해저 지명이 등재됐다.
한현철 지질자원연 박사는 2006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제 해저지명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고, 2018년에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이후 2022년에는 이현석 지질자원연 박사가 위원으로 선출됐고, 21차 회의에 이어 이번 37차 회의를 국내에서 개최했다.
이평구 지질자원연 원장은 "우리말 해저 지명 등재가 늘어난 것은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우리나라 과학기술 위상을 보여준 것으로, 국제해양지질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와 국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