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등 배달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꾸준히 자사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Q역시 자사의 플랫폼을 개편하는 등 치킨업계가 자사 앱 혜택을 강화하는 등 배달 플랫폼 이탈 수요를 끌어모으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교촌치킨의 자사 주문 애플리케이션 가입자 수는 총 556만명으로 집계됐다.지난해 4분기(531만명) 대비 약 25만명 늘어난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2만명) 대비 1년 사이 29%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최근 배달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들과 자영업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음식점주들로 구성된 '공정한 플랫폼을 위한 전국 사장님 모임(공사모)'은 하루 동안 배달의 민족 앱에서 '배민1플러스' 주문을 받지 않는 보이콧을 진행했다.
쿠팡이츠를 비롯한 배달 플랫폼들의 무료배달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 부담을 음식점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서다. 지난 3월 쿠팡이츠는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시작했고, 이에 질세라 배달의 민족 역시 무료 배달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정액형 요금제와 달리 배민1플러스는 점주가 6.8%의 중개수수료에 배달비 일부까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이 무료 배달을 선호하는 만큼, 해당 요금제를 쓰지 않을 경우 이에 따른 매출 감소를 각오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국민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 업계에서는 자체 앱 사용자를 적극적으로 늘리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말 BBQ 역시 자사의 주문 애플리케이션을 리뉴얼하고 리뉴얼 출시 기념으로 쿠폰과 선물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촌치킨도 지난 4월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환경(UI)을 대폭 개선하고 충성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했다. 회사측은 앱 리뉴얼이 고객과 점주의 편의성을 높이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교환권을 바꾸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2022년 교촌치킨 앱을 통한 일반주문 비중은 33% 수준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9%로 늘었다. 같은기간 교환권 사용 비중은 67%에서 61%로 줄었다.
한 치킨업계 관계자는 "자체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늘리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배달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촌치킨이 자사 앱 사용자를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리뉴얼 된 교촌치킨 애플리케이션. 교촌에프앤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