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상반기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전망은 반도체와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경기 전망은 규모가 작은 내수 기업일 수록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석유화학 등 기간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은 고금리에 더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라는 복합 악재로 인해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단체들은 올 하반기 경제 전망 조사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9로 집계돼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 분기 109를 기록하며 온기가 도는 듯 했으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분위기다. 이 중 철강(79)업종은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정유·석유화학(85) 업종도 중국 저가 공세가 본격화돼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의 경우 대기업의 3분기 BSI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8이었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 내린 92에 머물러 규모 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조사한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에서도 '맑음'을 보인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수출 호조 기대감에도, 내수는 높은 가계부채와 할부금리 등에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석화업종 모두 중국산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으로 업황 고전이 예상됐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견인하던 자동차도 내수 침체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는 13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7월 전망치가 96.8로 28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은 전월보다 7.4포인트 내려간 88.5로 4개월째 기준선 밑이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반도체가 3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환율 불안,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관세장벽 강화, 해상운임 상승 등은 수출 전망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4년 7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보면 7월 경기전망지수(SBHI)가 78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 산업에서 수출, 내수판매, 영업이익, 지금사정이 모두 전월보다 하락하며 70선에 머물렀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6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67.4로 전달 대비 7.0포인트 하락했다. 전통시장의 6월 전망 BSI도 63.0으로 3.7포인트 내렸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전망 BSI는 4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철강·석유화학 등 기간산업 역시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소기업들은 고금리에 더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라는 복합 악재로 인해 생존 위기에 직면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단체들은 올 하반기 경제 전망 조사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3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4년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9로 집계돼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 분기 109를 기록하며 온기가 도는 듯 했으나, 체감경기가 다시 얼어붙고 있는 분위기다. 이 중 철강(79)업종은 전방산업 부진과 중국·일본의 값싼 수입재 유입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고, 정유·석유화학(85) 업종도 중국 저가 공세가 본격화돼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의 경우 대기업의 3분기 BSI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2포인트 하락한 108이었지만, 중소기업은 8포인트 내린 92에 머물러 규모 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대한상의가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단체와 조사한 '2024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에서도 '맑음'을 보인 업종은 반도체가 유일했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수출 호조 기대감에도, 내수는 높은 가계부채와 할부금리 등에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석화업종 모두 중국산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으로 업황 고전이 예상됐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견인하던 자동차도 내수 침체에 발목이 잡히는 분위기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의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에서는 13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이차전지 등 7개 산업 내수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7월 전망치가 96.8로 28개월째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은 전월보다 7.4포인트 내려간 88.5로 4개월째 기준선 밑이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반도체가 3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환율 불안,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관세장벽 강화, 해상운임 상승 등은 수출 전망을 희석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 규모가 작을 수록 전망은 더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4년 7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를 보면 7월 경기전망지수(SBHI)가 78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 산업에서 수출, 내수판매, 영업이익, 지금사정이 모두 전월보다 하락하며 70선에 머물렀다.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6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67.4로 전달 대비 7.0포인트 하락했다. 전통시장의 6월 전망 BSI도 63.0으로 3.7포인트 내렸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전망 BSI는 4월 이후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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