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일 김건희 여사가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정 실장은 특히 "일방적인 주장과 의혹제기가 마치 가짜뉴스 의혹의 성을 쌓아 국민들이 진실인 것처럼 믿게 하는 것은 정말 고쳐야 할 한국병 중 하나"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 실장에게 "최근 도이츠모터스 주가 조작의 주범이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모씨가 임 사단장과 친분이 있는 듯한 SNS 대화방이 공개됐다. 임 사단장이 이씨에게 구명로비를 하고, 이씨가 김 여사에게 구명로비를 하고, 김 여사가 대통령을 움직인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따졌다. 윤 의원은 이어 "사실로 입증된다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도록 건의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정 실장은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어렵다"며 "(윤 의원의 주장은) 사실관계를 납득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이 다시 "국가안보 사항이 많아서 통화가 많았다고 했는데, (해병대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총 226건의 통화가 있었고, 8월1일 단 하루 동안 118건의 통화와 문자가 있었다"며 "이해가 안된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과 군 당국 간의 통화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의원이 "많이 억울해 하니 임 사단장, 강 부속실장, 김 여사 휴대전화를 포렌식해서 통화내역을 국민께 보고하면 깔끔히 해결할 수 있다"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의혹제기가 가짜뉴스라는 취지로 선을 그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