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일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에서 밝힌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김 전 의장은 지난달 27일 발간한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에서 지난 2022년 12월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내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결정을 못 하겠다.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적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와 "윤 대통령은 이태원 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의혹이 언론에 의해 제기됐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전부 다 수사하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윤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에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 결론적으로 저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위원들의 고성이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