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금융권 연체율 1.66%, 11년 내 최고
사업자·가계대출 총 잔액 1056조 최대
가계대출자 DSR, 두 분기째 다시 올라
사업자·가계대출 총 잔액 1056조 최대
가계대출자 DSR, 두 분기째 다시 올라
1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분기별 자영업자·가계대출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연체 규모고, 작년 4분기(8조4000억원)와 비교해 2조4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분기별 연체액 증가 폭은 지난해 계속 줄다가 다시 작년초 수준으로 뛰었다.
자영업자 전체 금융권 사업자대출 연체율도 작년 4분기 1.30%에서 올해 1분기 1.66%로 0.33%포인트(p) 상승했다. 2013년 1분기(1.79%)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권 대출 잔액은 1분기 말 현재 1055조9000억원(사업자대출 702조7000억원+가계대출 353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1053조20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더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대출은 1973만명이 총 1852조8000억원의 가계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1인당 평균 9389만원 금융권 대출을 안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대출자 수는 6만명(1979만명→1973만명), 대출액은 5000억원(1853조3000억원→1852조8000억원) 줄었지만, 1인당 대출액은 22만원 늘었다.
가계대출자의 평균 DSR은 38.7%로 추산됐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우리나라 가계대출자는 평균적으로 연 소득의 약 39%를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쓴다는 얘기다. 가계대출자 평균 DSR은 2022년 4분기 40.6%를 찍고 이후 지난해 3분기 38.4%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해 4분기 38.5%로 반등한 뒤 두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의 평균 DSR 역시 작년 4분기 58.2%에서 올해 1분기 58.8%로 더 높아졌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2401만원에 달했다.
대출 상환 측면에서 가장 상황이 좋지 않은 취약 차주(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의 DSR(64.8%)도 한 분기 사이 2.2%p(62.6→64.8%) 뛰었다. 보통 금융기관과 당국 등은 DSR이 70% 안팎이면 최소 생계비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으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으로 간주한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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