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이달 중 쏠쏠한 혜택을 제공한 '혜자카드'의 신규 발급을 잇따라 중단한다.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상품인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카드에 이어 배달의민족 전용 혜택을 담은 상품도 단종된다.
현대카드가 해당 상품을 리뉴얼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혜택이 더욱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카드는 통합 할인 구조로 고객 편의성을 높인 새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오는 3일부터 대한항공카드 4종(030·070·150·the First)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을 종료한다. 배민현대카드 및 배민현대카드 하이브리드(HYBRID)는 오는 12일 오후 5시부터 발급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대한항공카드와 배민카드는 출시 이후 4년여 만에 단종될 예정이다. 두 카드는 각각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및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기내 면세점 할인 바우처와 배민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배민포인트'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
대한항공카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항공사 신용카드로, 웰컴보너스와 마일리지 적립을 받기 위한 전월실적 조건이 없어 빠르게 모을 수 있다는 점 등에 인기를 모았다. 해당 카드는 항공기 편명을 모티브로 해 연회비별로 혜택을 차등화 해 제공한다. 더 퍼스트(the First) 카드의 경우 가장 높은 좌석 등급의 퍼스트 클래스와 같이 프리미엄 혜택을 준다. 1000원당 3~5마일로 적립률이 가장 높고, 1만5000마일리지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연회비는 50만원으로 스카이패스 모닝캄 등급 이상 회원만 신청 가능하다.
배민카드의 경우 당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이면 영역별 이용금액에 따라 배민포인트를 최대 3% 적립해 준다. 배민 플랫폼에서 '배민페이'로 결제 시 적립률(3%)이 가장 높다. 이 카드는 일명 '밥카'로 불리며 배달음식 이미지와 배민의 대표 아이콘을 활용한 플레이트로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부터 단종 소식이 계속 나오자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용고객 중심으로 '연회비를 올리면서 혜택을 줄이는 악명 높은 에디션 시리즈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카드 나온지 얼마 안 됐는데 단종해 아쉽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현대카드 측은 "에디션 시리즈 등 상품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며 "새 상품은 상품 혜택 및 서비스 구조를 체계화한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를 적용해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는 '변화의 설계자'라는 뜻으로, 현대카드가 올해 내세운 새로운 슬로건이다. 복잡한 신용카드의 서비스와 혜택을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정리하고, 모든 카드에 걸쳐 통일성 있는 체계를 도입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모든 카드 상품의 혜택 구조를 △기본 혜택 △추가 혜택 △연간 보너스 △고실적 보너스 △우대 서비스 등 5단계로 표준화한다. 현대카드는 올해 선보인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ZERO Edition)3 및 M·MM·X·Z 등 상품에 이를 적용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