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지난해부터 국회가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두 번이나 추진하고 위원장이 사퇴하는 지금의 현실이 불행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과천정부청사 2층 대강당에서 퇴임식을 열고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거대 야당의 탄핵 소추라는 작금 사태로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통신 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춰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사퇴 결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의 탄핵 사유가 법적 정당성을 결여해 이유 없음은 국민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야당의 탄핵소추 시도는 헌법재판소의 최종적인 법적 반단을 구하는 것보다는 저에 대한 직무정지를 통하여 방통위의 운영을 마비시키고자 하는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 추천 상임위원의 부재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급한 방송 통신 정책 현안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룰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2인 체제 위원회를 통해 정책을 논의하고 의사를 결정했다"며 "그동안 위원회에서 이뤄진 안건들은 저와 부위원장이 법과 양심에 따라서 적법하게 심의 의결해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원회의 모든 결정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저와 위원회에 있다"며 "위원회의 심의 의결에 대해 최근 일부 정치권의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의견 개진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저의 물러남이 반복되는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위원회와 사무처 직원들도 현재의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격려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국회에서 본인의 탄핵안을 처리하기 전 자진 사퇴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