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라면(K-라면) 수출이 3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2015년 이후 9년 연속 상반기 수출 신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부터는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국내 브랜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무대에서 K-라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6월 라면 수출액은 1억405만달러(한화 약 14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1억735만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3개월 연속 1억달러를 돌파했다.
라면 수출은 지난 4월 처음으로 월간 1억달러를 넘겼는데, 5월과 6월에도 연이어 1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누적 수출액은 5억9017만달러로, 전년 동기(4억4620만달러)보다 32%나 늘었다.
상반기 기준 라면 수출액은 2015년 이후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1억383억만달러에서 2018년 2억1618만달러로 늘었고, 2020년에는 3억207만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억달러 선을 넘겼다. 올해는 5억달러까지 돌파하는 등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여주고 있다.
하반기에는 풀무원이 신제품 '서울라면'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라면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풀무원 측은 이슬람권 소비자를 위해 할랄 인증도 준비하고 있으며, 10월 이후에는 전 세계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라면업계에서는 해외에서 한국 라면이 식사 대용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삼양의 불닭볶음면과 농심의 신라면 등이다.
한 라면업체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한국 라면이 하나의 밈(SNS에서 퍼져나가는 여러 문화의 유행과 파생·모방)처럼 자리잡았다"며 "미국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파티를 즐길 때 꼭 한국 라면을 테이블 위에 올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다른 라면업체 관계자도 "아무래도 매운 라면은 그들에게 주식으로 소비되지는 않는다"라며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궁금해서 접하는 소비자들도 많다"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한국 라면 수출이 3개월 연속 1억달러를 돌파하면서 2015년 이후 상반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사진은 라면 진열대의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