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정부질문 하는 시간엔 기본적으로 안건 상정이 없다는 게 (지난) 제20대·21대 국회를 비롯해 오랫동안 지켜온 일종의 원칙이자 관례"라며 "안건 상정이 강행될 경우 저희는 거기에 무제한 토론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부터 3일(사흘)간 대정부질문을 하게 돼 있는데, 이때 안건 상정을 한다는 건 여야 간 합의도 없고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국회의장이 함께 편승·동조해서 안건을 강행 처리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정부질문 명목으로 소집된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쟁점법안을 강행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이 발의한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보고도 예정돼 있었으나, 본회의 개최에 앞서 김홍일 방통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표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다. 민주당의 국회 몫 방통위원 추천 거부로 2인 체제로 운영돼온 방통위에서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비롯한 업무의 장기 표류를 막기 위한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앞서 회의에서 민주당의 대정부질문 날 본회의 안건 처리 강행 시도에 "여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원 구성도 임시회 일정도 양보했다"며 "어렵게 정상화된 국회를 의사일정 합의 없는 일방적 법안 처리로 다시 파행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힘만 앞세울 게 아니라 다수당다운 책임을 보이라"고도 했다.
그는 "무분별한 폭로성·정쟁성 발언으로 국민 눈살을 찌풀게 하는 일이 반복돼 최근 대정부질문 무용론이 꾸준히 제기돼왔다"며 정상적인 진행을 주문했다. 또 민주당이 상임위 의사일정·안건처리를 일방적으로 해왔다며 "짐이 곧 국가라던 절대왕정 시대처럼 아버지 이재명이 곧 민주당, 민주당이 곧 국회란 식의 오만의 극치"라고 성토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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